우크라-러, 와그너 '솔레다르 함락' 주장 부인 "전투 계속돼"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솔레다르를 장악했다는 러시아 용병단 와그너 그룹의 주장을 우크라이나군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군 세르히 체레바티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전선을 돌파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이 마을(솔레다르)은 러시아 연방의 통제하에 있지 않다"며 "현재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곳의 상황은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군 지휘부가 "우크라이나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에게 최대의 타격을 가해 상황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전략통신센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솔레다르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동부 도네츠크주의 관문인 바흐무트를 장악하기 위해 6개월째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와그너 부대가 솔레다르 전체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9월과 11월 각기 동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을 잇따라 내주며 수세에 몰렸던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이후 거둔 가장 큰 승리다.
그러나 프리고진의 주장과는 달리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솔레다르를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전략통신센터는 프리고진이 솔레다르의 소금 광산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용병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솔레다르가 아닌 다른 곳이라며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바흐무트 인근 전투의 강도는 2차 세계대전과 비교할 수 있다"며 현재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여전히 옛소련 시대의 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반면 우리의 동맹국들은 더 현대적인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서방의 무기가 더 정밀하고, 우크라이나에 우위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박에 이어 러시아군도 아직 솔레다르에서 격렬한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인정하며 프리고진의 주장을 사실상 부인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격부대가 도시에서 싸우고 있다"며 "이들이 솔레다르의 북부와 남부 지역을 차단한 가운데 공군이 적들의 거점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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