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은행 영업시간 복원이 국민 상식에 부합"(종합)

입력 2023-01-05 17:40
금융위원장 "은행 영업시간 복원이 국민 상식에 부합"(종합)

방역 이유로 1시간 단축 영업…"'아직도 코로나 이야기하나' 말 나올수도"

은행연합회장 "노사간 협의"…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오주현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시간 단축 영업을 지속 중인 은행권에 영업시간 정상화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 생활 불편 해소 측면뿐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 제고 및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이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자가 요구하는 게 부당하지 않다면 맞춰주는 게 맞고, 그게 국민 기본적인 상식이나 정서와도 맞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지난 2021년 7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부응한다는 취지에서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단축했다.

당초 수도권만 10일간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가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자 은행 노사 간 합의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까지로 연장했다. 아울러 시행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은행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 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단축된 영업시간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사 간 합의로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측면에서 국민과 은행 이용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끝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코로나 이야기냐'는 말이 당연히 나올 수 있다"며 "빨리 노사 간 협의가 이뤄져 영업시간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만큼 국민과 다 같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부도 그간 경제활동을 왜곡시켰던 부동산 규제 등 각종 제도를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은행 업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불편에 공감한다"며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은행 영업시간 복원은 노사 간 협의가 필요해 정상화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해당 점포에 방문한 인근 직장인 고객 A씨는 "일반적인 영업시간에 맞춰 은행 업무를 보기 어려워 탄력 점포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은행 영업시간이 빠르게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탄력 점포란 은행의 일반 영업시간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다.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는 직원들이 2개 조로 시차출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있다.

은행권은 2017년 탄력 점포를 처음 도입했으며, 작년 말 기준 919개 지점이 탄력 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은행권의 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 노력이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다양한 대면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력을 지속 확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금융권이 제공하는 만기 연장·상환유예, 새출발기금 등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해줄 것도 당부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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