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정책변화 움직임에 외국인 투자자 日국채 역대최대 매도
일본은행, 4일째 예정에 없던 채권 매입 실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국채 금리 상한선을 높인 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1주일간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치운 일본 국채는 4조8천600억엔(약 47조4천억원)어치로, 이는 2005년 이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주간 순매도다.
이런 대규모 매도 움직임은 일본은행이 지난달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한 이후 나온 것이다.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일본은행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우에노 쓰요시 도쿄 NLI 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완화 정책 축소 전망이 시장에 더 퍼질 것"이라며 "일본은행은 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채권을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책 변경 이후 일본은행은 이날 4일째 예정에 없던 채권 매입에 나섰다.
일본은행은 이날 채권 매입을 발표하며 2년·5년 만기 채권을 무제한 매입하고 1∼25년 만기 채권 6천억엔(약 5조8천500억원) 상당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미 지난달 28∼30일에 총 2조3천억엔(약 22조4천500억원) 상당의 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상한선 상향 결정을 시장은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 모색이자 사실상의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도 한 행사에서 일본은행이 지속가능한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연초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30엔대까지 떨어졌고 전날에는 지난해 6월 2일 이후 7개월여 만에 130엔 밑으로 떨어져 장중 한때 129.54원까지 내려갔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7엔 떨어진 130.52엔에 거래되고 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