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내년부터 천연가스 생산국 된다…흑해서 생산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튀르키예(터키)가 흑해 천연가스 매장량 추정치를 대폭 상향하고 내년부터 천연가스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각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흑해 천연가스 매장량이 7천100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약 31% 늘어난 규모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흑해 최대 천연가스전인 사카리아 가스전의 매장량이 기존 추정치인 5천400억㎥보다 많은 6천520억㎥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카리아 가스전 인근에서 매장량 추정치가 580억㎥에 이르는 새로운 천연가스전도 찾아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년 1분기부터 사카리아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하고 새로 발전된 가스전에서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채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매장량 추정치 상향 조정은 국제적인 에너지 기업의 평가작업을 통해 얻어낸 결과라고 밝혔으나, 해당 작업을 한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현재 자국 천연가스 소비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내년부터 사카리아 천연가스전에서 연간 35억㎥ 정도의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해 4년 안에 생산량을 150억㎥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흑해 천연가스전의 생산량이 정점에 이르면 자국 수요의 3분의 1 정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올해에만 4차례나 천연가스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25년여 만에 가장 높은 84%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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