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당선인, 푸틴과 통화…"모든 국가와 대화 열려 있어"

입력 2022-12-21 02:47
룰라 당선인, 푸틴과 통화…"모든 국가와 대화 열려 있어"

"브라질이 돌아왔다…기아 없고 평화 있는 세상 위해 힘쓸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다음 달 1일 공식 취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

룰라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룰라 당선인은 "오늘(20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다"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선거에서의 승리를 축하했으며, 좋은 정부를 기원하고 양국 관계 강화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룰라 당선인은 "브라질이 돌아왔다. (브라질은) 모든 국가와의 대화에 열려 있으며, 기아는 없고, 평화는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직후 룰라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10월 결선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0월 31일 "양국의 협력을 통해 러시아-브라질의 건설적인 관계 발전이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브라질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양 국가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브릭스(BRICS)에 속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브라질 대통령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2월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브라질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룰라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 이후 러시아와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축하 인사도 받았다.

룰라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 g1에 따르면, 룰라와 푸틴의 전화 통화는 약 30분간 이루어졌으며, 룰라 당선인이 내년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당선인 자문단은 이번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kjy32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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