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물가상승률 85→84%대, 18개월만에 상승세 꺾여

입력 2022-12-05 18:16
튀르키예 물가상승률 85→84%대, 18개월만에 상승세 꺾여

실제 상승률 170% 분석도…에르도안 "조만간 인플레이션 급하강"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천정부지로 치솟던 튀르키예(터키) 물가가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고 튀르키예 통계청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11월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해 대비 84.39%로,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0월 85.51%에 비해 1.12%포인트 하락했다.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2021년 5월 16.6%로 저점을 찍은 이후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실제 물가 상승률은 정부 공식 통계보다 여전히 2배가량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ENAG 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물가 상승률은 170.7%에 달한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만성적 고물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곡물 가격 급등이 겹쳐 세계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8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제 상식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인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물가 상승보다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월 물가 통계 발표를 앞둔 지난 주말 "우리는 조만간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하강하고 물가 상승과 관련한 더러운 시나리오들이 폐기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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