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신임대표에 황도연 부사장 내정…김재현 대표는 CSO로

입력 2022-11-23 05:57
수정 2022-11-28 09:20
당근마켓 신임대표에 황도연 부사장 내정…김재현 대표는 CSO로

김용현-황도연 각자대표 체제로…창업 7년 4개월만 첫 대표 교체

카카오·11번가 출신…"IT 플랫폼 사업, 모바일 전략 전문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당근마켓이 창립 7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표를 교체하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당근마켓은 전날 황도연(43) 국내 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을 차기 대표로 선임하는 내용의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황 내정자는 이르면 이달 내로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쳐 당근마켓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2015년 7월 창립 때부터 이어진 김용현·김재현 각자대표 체제는 김용현·황도연 체제로 변화한다.

김용현 대표와 당근마켓을 공동 창업한 뒤 함께 경영을 맡아 온 김재현 각자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지만, 회사를 떠나지는 않는다.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겨 기업의 장기 비전과 미래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근마켓은 지금까지 여러 대표이사가 각자 의사 결정권을 갖는 각자대표 체제가 아닌, 여러 명이 의사 결정권을 나눠 갖는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 당근마켓 측은 "기존에도 법적으로 각자대표 체제였지만 공동 창업자인 두 대표가 함께 이끈다는 의미를 강조해 공동대표로 소개해 왔다"면서 "대표 체제 자체에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 변경 이유에 대해 당근마켓은 경영진이 각자의 강점과 전문성을 고려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회사가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경영 구조로 전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당근마켓에 합류한 황 내정자는 서비스와 비즈니스에 두각을 보였고, 구성원과의 소통 및 조직 관리와 경영에 대한 리더십이 검증됐기에 대표를 맡는 것이 조직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판단이 있었다고 한다.

황 내정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글로벌 정보기술(IT)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2003∼2006)와 11번가(2009∼2011), 카카오(2011∼2021)를 거쳤다. 카카오에서는 커머스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 사업 리드 등을 지내며 IT 플랫폼 사업과 모바일 전략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황 내정자는 그간 경력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당근마켓의 내실 있는 성장과 속도감 있는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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