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자회사 완전편입' 메리츠 주가 상승 기대"

입력 2022-11-22 10:38
수정 2022-11-22 10:40
증권가 "'자회사 완전편입' 메리츠 주가 상승 기대"

"적극적 주주환원 확대도 기대…화재·증권 목표가↑"

일부 전문가 "기업가치 변화 없어…중장기 주가희석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008560] 완전 자회사 편입 결정을 두고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전날 장 마감 뒤 메리츠금융지주는 각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주를 상대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중기적으로 내년부터 메리츠금융지주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사용하겠다고 공시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결정으로 메리츠금융지주의 기업 가치 상승과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업가치가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메리츠화재[000060] 목표주가를 기존 4만5천원에서 4만7천원으로, 메리츠증권 목표주가는 기존 4천900원에서 5천900원으로 각각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핵심사업부 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따른 더블카운팅(기업가치 중복 계산) 등 자회사 분할 상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결정은 최근 자본시장 유행과 정반대되는 행보"라며 소액주주와 대주주 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식 교환 이후 대주주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은 낮아지고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없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은 자본 재배치 효율화,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 사측이 언급한 표면적 이유에 목적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은 신주 발행과 포괄적 교환 후 조정호 메리츠지주 회장의 지주 지분율은 현 75.8%에서 약 4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계열사 합산 이익을 기반으로 지주 시가총액이 약 30% 내외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증권과 화재 주가는 지주와 동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순자산가치가 전날 기준 시가총액(3조4천억원)보다 134.4% 많은 8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메리츠금융지주 목표가를 2만9천원에서 3만8천원으로 올렸다.

임 연구원은 "저평가된 주가와 높은 배당수익률,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된 점도 적극적인 자사주 매각과 소각 기대감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신주 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도 "연말 배당과 주식매수 청구권으로 실현 가능한 수익이 전날 종가보다 낮다"며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전문가는 이번 자회사 편입 이후 메리츠금융지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교환을 위한 신주발행 규모 약 2조원을 고려하면 메리츠금융지주 자본은 5조1천억원으로 추산되며 주당순자산(BPS)은 2만5천원 내외로 현재와 유사해 평가가치(밸류에이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에 형성돼있어 주주환원 정책이 자사주 매입소각 위주로 진행될 경우 낮아진 대주주 지분율은 빠르게 높아질 수 있으나 소액주주 가치 제고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며 "고배당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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