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 다음 단계로…프·독 등 합의

입력 2022-11-19 22:34
유럽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 다음 단계로…프·독 등 합의

에어버스·다소 등 참여기업 견해차로 지난 1년간 협상 부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유럽의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는 미래전투항공체제(FCAS) 사업 진전에 필요한 정치적 합의를 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1천억유로(약 139조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추산하는 유럽 최대 방위 프로젝트인 FCAS 사업에는 에어버스, 다소, 인드라 등이 참여하는데 각각 독일, 프랑스, 스페인을 대표한다.

독일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FCAS 사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3개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협조해 나가기로 정부 최고위급에서 치열한 협상 끝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부 장관은 "FCAS에 관한 정치적인 합의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훌륭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며 환영했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이로써 "유럽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우리 (방산) 업계뿐만 아니라 유럽 (방산) 업계의 중요한 노하우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버스도 FCAS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과 정부 간 대화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며 계약을 이행하려면 먼저 각국에서 많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FCAS 사업의 다음 개발 단계에서는 35억유로(약 4조8천억원)가 들어갈 것이며 3개국이 이를 고르게 분담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017년 7월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프랑스의 라팔, 독일의 유로파이터를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고성능 전폭기뿐 아니라 미래형 순항미사일과 군집 비행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드론) 등을 개발하는 FCAS 사업에는 스페인도 2019년 6월 함께하기로 했다.

이들 3개국은 2021년 8월 36억유로(약 5조원)를 투입해 2025년부터 FCAS 초기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에어버스와 다소가 서명하지 않아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오는 25일 독일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총리를 만난자리에서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비롯한 국방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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