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G20서도 밀월관계 과시…전방위 협력 다짐
왕이 중 외교부장·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회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잇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촉구에도 중국과 러시아 외교수장이 G20 회의 중 별도로 만나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각국 정상들이 G20 회의에서 러시아 대표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발리를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왕 부장은 최근 끝난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결과를 설명한 뒤 "중국은 러시아와 고위급 교류 및 각 분야 교류를 잘 계획하고 실무협력을 심화하며 인적 왕래를 원활하게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및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함께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지지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양국 고위급 왕래의 양호한 추세를 공고히 하고 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연속성을 유지기를 원한다"며 "실무협력을 확대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해 양국관계의 잠재력을 충분히 방출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러시아가 최근 핵전쟁을 할 수 없고 핵전쟁을 해서도 안 된다는 게 기존 입장이라고 재천명한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며 "이것은 러시아의 이성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 측이 대화의 신호를 보낸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흑해 곡물 협정에 복귀한 것도 동의한다"며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며 평화를 권고하고 회담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협상과 대화에 시종일관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한반도 문제, 아시아·태평양 정세,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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