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반도체 생산량 26.7% 감소…25년만 최저

입력 2022-11-16 10:12
중국 10월 반도체 생산량 26.7% 감소…25년만 최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10월 반도체 생산량이 글로벌 수요 둔화 속 역대 최대 폭으로 급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10월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7% 줄어든 225억 개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이라고 설명했다. 종전 최대 낙폭은 지난 8월의 24.7%였다.

10월 생산량 225억 개는 중국 반도체 기지인 상하이가 봉쇄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 4월의 생산량 259억 개보다도 적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반도체 칩 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2천675억 개에 그쳤다.

10월 반도체 생산량 급감은 중국의 수출이 29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감소한 2천983억7천만 달러(약 418조 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5월(-3.3%) 이후 처음이다.

중국 최대 반도체 회사 SMIC의 자오하이쥔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전망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수요 둔화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관련 고객들이 신규 주문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만 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 감소했다.

SMIC는 또한 미국이 지난달 발표한 최신 수출 규제를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초기 분석에 따르면 새로운 규제는 우리의 생산과 운영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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