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3분기 영업익 2조6천10억원 선방…4분기부터 불확실성 고조(종합)

입력 2022-11-09 15:50
HMM, 3분기 영업익 2조6천10억원 선방…4분기부터 불확실성 고조(종합)

해운업 침체 우려에도 최대 매출…환율 요인 등 수익성 끌어올려

4분기부터 물동량 둔화 전망…"고채산 화물 증대로 수익 늘릴 것"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이 해운업 침체 우려에도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냈다.

다만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본격화할 전망이라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HMM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조6천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7.1% 늘어난 5조1천6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로만 보면 분기 최대다. 당기순이익은 13.3% 증가한 2조6천53억원이었다.

HMM은 유가 상승과 해상운임 하락 등 악재가 있었지만 아직은 양호한 컨테이너 시황과 수익성 개선 노력, 화주 영업 강화 등으로 높은 영업이익률(51%)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운임을 외화로 받는 터라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도 있었다.

다만 3분기 영업익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기록(영업이익 3조1천486억원)에 못 미칠뿐더러 지난 2분기 실적(2조9천371억원)도 밑돌았다.

HMM이 2020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을 고려하면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향 추세란 것이 명확해진 셈이다.

HMM은 서비스 부문으로의 소비 이전,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 소매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급격한 해상운임 하락도 4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주째 하락하며 지난 4일 연중 최저치인 1,579.2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4,535.92)과 비교하면 65% 폭락했다.

HMM 관계자는 "단기 화물 개발, 냉동 등 고채산 화물 증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화물비 절감을 추진해 수익을 늘리겠다"며 "지난 7월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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