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제거 총력전' 캄보디아, 우크라이나에 노하우 전수

입력 2022-11-03 11:28
'지뢰 제거 총력전' 캄보디아, 우크라이나에 노하우 전수

일본과 공조해 해체 작업 교육 진행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캄보디아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 매설한 지뢰 해체 작업을 돕기로 했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외교부는 훈센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지뢰 제거를 지원하기 위해 자국의 해체 요원들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이틀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캄보디아 측 요원들은 일본에서 파견된 담당자들과 공조해 현지에서 지뢰 해체에 관한 교육을 진행한다.

캄보디아 지뢰대응센터(CMAC)의 헹 라타나 센터장은 오는 12월초에 1차로 요원들을 파견한 뒤 내년 1분기에 두번째 팀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같은 캄보디아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과 독일 등 일부 국가의 요원들이 지뢰 해체 작업을 돕고 있다.

지난 6월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설치한 지뢰 때문에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농업을 통한 식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캄보디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유엔 결의안에 찬성한 국가 중 하나다.

캄보디아와 함께 사회주의 권역에 속한 베트남과 라오스는 당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훈센 총리는 최근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 시도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다른 국가를 침략하는 나라 편에는 서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캄보디아는 30년 가까이 지속된 내전 기간에 매설된 지뢰로 인해 수만명이 사망했다.

캄보디아는 오는 2025년까지 전역에서 모든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체 작업을 진행중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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