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평양도서국 대상 기후변화 교육…"개도국 이익 지킬 것"(종합)

입력 2022-10-28 17:22
中, 태평양도서국 대상 기후변화 교육…"개도국 이익 지킬 것"(종합)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 호주의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자국 영향력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등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와 안보 등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을 수 있는 분야보다는 인류 공통 위기로 꼽히는 기후변화 협력으로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8일 중국 생태환경부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통가, 사모아, 피지, 키리바시 등 4개국과 기후변화 관련 5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4월 중국-태평양 도서국 기후변화대응 협력센터를 설치했고, 현재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도서국 관계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교육을 진행했다.

오는 12월 5차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사무 특사가 베이징에서 통가, 피지, 미크로네시아,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바누아투 등 7개국 외교사절과 만나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은 도서국들과 기후변화 협력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리가오 생태환경부 기후변화국장은 "태평양 도서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국의 협력 우선국"이라며 "우리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남남협력(개발도상국 간 협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다른 개도국의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후변화는 세계 각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이고, 태평양 도서국은 세계에서 기후변화의 위협을 가장 심하게 받는 지역 중 하나"라며 "중국은 이 문제를 고도로 중시하며 도서국들이 기후재해의 영향을 줄이고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도서국들과의 대화와 교류를 한층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해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들은 역사적 책임을 지고 개도국에 신기술을 지원해야 한다"며 "중국은 기후변화 남남협력을 계속 전개할 것이고 아름답고 깨끗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호주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5월 태평양 도서국 10개국을 순방하며 도서국과 협력을 모색하자 뒤늦게 도서국들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워싱턴DC로 태평양 도서국 포럼 회원국 정상들을 초청해 사상 첫 미국·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호주도 피지와 '주둔군 지위 협정'을 체결하는 등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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