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맞춤형 유동성 공급…'3高' 겪는 중소기업에 단비되나

입력 2022-10-27 15:42
50조 맞춤형 유동성 공급…'3高' 겪는 중소기업에 단비되나

경영애로 중기에 12조원 지원…특례대출·수입신용장 만기 연장

취약기업 재기에 7조4천억원 공급…미래성장 지원에 30조7천억원 편성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정부가 고금리·고물가·고환율(3高) 속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총 50조원 규모의 맞춤형 자금 지원에 나선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50조원 규모의 종합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 맞춤형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12조원을 편성했다.

금리 측면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업 초기 기업을 위한 '우대보증금리 대출'과 추후 변동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고정금리 특례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관련 피해 기업에 운전자금 특례대출을, 납품단가연동제(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 거래에서 원자재 가격 변동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는 특례대출을 각각 지원한다.

고환율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업은행[024110]을 통해 수입신용장 만기연장 승인을 완화한다.

급등하고 있는 환율이 안정화될 때까지 만기를 연장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다.

정부는 취약기업의 부실 징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7조4천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기업구조 혁신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고, 신속금융지원을 확대·상시화할 계획이다.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기업에 신규자금을 공급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 지원에는 30조7천억원을 편성했다.

혁신산업(디지털·초격차 기술 등) 육성과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벤처 대출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창업기업 우대보증, 혁신기업 신용대출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창업·벤처기업에 대해 담보가치나 재무제표가 아닌, 미래 성장성 기반의 자금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신산업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 투자자금의 우대보증·특례자금도 공급한다.

금융위는 향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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