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 7천명 돌파…"내년엔 임원자리 줄 듯"
유니코써치 분석…내년 경영실적 악화로 인사 칼바람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숫자가 7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주요 기업들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임원 자리가 작년보다 500곳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말 내년 초 사이 단행될 인사에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임원 자리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각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사외이사는 제외했다.
조사 결과,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천175명으로 지난해(6천664명)보다 7.7%(511명) 증가했다.
100대 기업에서 회사당 평균 5명씩 임원을 더 발탁한 셈이다.
이처럼 임원이 늘어난 것은 주요 기업의 경우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7천명을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4년 7천21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부터 7천명대를 밑돌다가 지난해 경영 실적 호조로 임원 숫자도 다시 7천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조만간 단행될 2023년 인사에서는 임원 한파가 불어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유니코써치는 분석했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위축되고 세계 경제가 혼돈의 상황이어서 내년도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올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긴축 경영을 위해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최고경영자(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은 281명이었다.
이들 CEO급 가운데는 1960∼1964년 출생한 60년대 초반 세대가 131명(46.7%)으로 가장 많았다.
또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해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에서는 1969년생 출생자가 724명(10.1%)으로 가장 많았다.
출생연도를 5년 단위로 보면 1965∼1969년 사이 태어난 60년대 후반 출생자들이 2천919명(40.7%)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46.2%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60년대 후반생에 이어 1970∼1974년 태어난 70년대 초반 세대가 36.2%를 차지했다. 70년대 초반생의 임원 비중은 지난해보다 7.9%포인트(p)나 상승했다.
70년대 후반(1975∼1979년) 출생 임원 비중도 2019년 2.2%→2020년 3.4%→2021년 5.2%→2022년 8.8%로 상승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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