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시장 불안속 시중은행 자금 동향 점검

입력 2022-10-19 16:33
금융당국, 시장 불안속 시중은행 자금 동향 점검

20일 시중은행 자금운용 담당자와 회동해 애로사항 청취

금융당국 "금융시장 안정에 최선…이상한 소문 경계해야"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민선희 기자 = 금리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금융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시중은행과 함께 자금 운용 현황 등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일 시중은행의 자금 운용 담당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소집해 자금 조달 관련 애로 사항 등을 들을 예정이다.

이는 3주 정도에 한 번씩 금융당국이 정기적으로 소집하는 회의로, 예전과 마찬가지로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권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업권별로 돌아가면서 현장 소통 강화 차원에서 시장 돌아가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 또한 마찬가지로 은행 자금 운용이나 조달 관련해 전반적인 상황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채권 및 외환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은행 자금 운용 담당자들에게 전반적인 현황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증권 시장 안정을 위해 10조원 수준의 증권시장 안정펀드의 신속한 투입을 준비하는 데 이어 최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 재가동도 검토하고 있다.

우량채를 지원하는 채안펀드가 재가동되면 기존에 남은 1조6천억원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우선 재개하고 부족할 경우 은행, 증권사 등이 추가 출자하는 재약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우량등급 채권의 경우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비우량등급 회사채와 CP 매입 여력을 기존 6조원에서 8조원 이상으로 늘려 자금난에 처할 수 있는 저신용 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최근 강원도가 빚보증 의무 이행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여파로 채권 투자기관 사이의 불안심리가 커진 분위기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시중은행 자금담당자 소집은 정기적으로 현장 목소리를 듣는 일환으로 요새 시장이 좋지 않으니 긴급 소집을 한다는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것 같다"며 "항간에 떠도는 모 캐피탈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또한 처음 듣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의가 갑자기 소집된 것은 아니며 최근 회사채 발행과 2금융권 발행 및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은행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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