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부작용 막으려면 운동이 최선"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항암 치료를 받을 때 가장 하기 싫고 어려운 것이 운동이다. 그러나 항암 치료 부작용을 막으려면 운동이 최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암 치료 중에는 심장 건강의 예고 지표인 최대 산소 섭취량(peak oxygen uptake)이 최대 25%까지 줄어든다.
항암 치료는 또 삶의 질은 물론이고 심장과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극심한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ngen) 대학 메디컬센터 종양전문의 안네미크 왈렌캄프 박사 연구팀이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유방암, 대장암, 고환암, 비호지킨 임파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항암 치료 중 또는 항암 치료가 끝난 뒤 24주간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다.
운동 프로그램은 실내 자전거 타기, 웨이트 트레이닝, 프리 웨이트 트레이닝, 배드민턴 등으로 구성됐다.
항암 치료 중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는 피로를 덜 느꼈으며 그만큼 운동량도 많았다.
효과는 심장과 호흡 기능 그리고 근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 치료가 완료된 3개월 후부터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도 이러한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
항암 치료 중에 또는 항암 치료 완료 후에 운동 프로그램을 이수한 환자는 모두 1년 후에는 심장과 호흡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항암 치료 중 운동은 안전하며 항암 치료의 일부 부작용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심장과 호흡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만약 항암 치료 중에 운동할 수 없다면 항암 치료가 완료된 후에라도 운동하면 항암 치료로 손상된 심장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심장-종양 프로그램 실장 에릭 양 박사는 예전에는 항암 치료 환자에게 암 치료에만 전념하고 먹고 싶은 음식 잘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했지만, 이제는 항암 치료도 달라지고 있어 암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신경을 쓰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암 치료가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확실해지고 있는 만큼 항암 치료가 심장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해서도 운동은 중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학술지 '심장 종양학'(Cardio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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