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상' 아르헨티나…중앙은행 "올해 물가상승률 100% 전망"
물가상승 통제 방안으로 450개 주요 생필품 가격관리 프로그램 시행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0.3%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시장기대조사 보고서(REM)를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95%보다 5.3%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넘었다.
이 보고서는 26개 국내외 경제연구소·컨설팅 회사와 13개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취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의 디에고 페레이라는 "2022년도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은 100%를 기록하고 2023년도에는 112%에 달할 것"이라고 현지 경제매체 암비토에 말했다.
미겔 페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국회에서 2023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은 95%를 기록할 것이며 2023년도에는 60%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9월 공식 물가상승률을 14일께 발표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6.7%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물가상승률은 7% 미만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도세(10%), 전화·인터넷·유선방송(19.8%), 유류비(6%), 의료보험(11.53%) 등 각종 물가 인상이 예고되었고, 9월에 추진하려던 전기세와 가스세의 보조금 삭감이 10월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가파른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2014년부터 주요 생필품 가격 관리 프로그램(Precios Cuidados)을 시행하고 있다.
초기에 302가지 품목으로 시작된 가격관리 프로그램은 정부와 제조사 합의하에 제품을 선정하고 가격을 동결하였다.
하지만, 물가가 고공 행진하자 가격동결은 불가능해졌고, 현재는 물가상승률보다 낮게 이미 합의된 가격상승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3개월마다 품목과 상승률을 조절하고 있다.
7일 발표된 프로그램 적용 대상은 총 450개 품목으로 지난 3분기의 949개보다 대폭 축소됐다.
다만 일반식품, 유제품, 청소용품, 개인 위생용품, 음료수, 냉동식품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제품으로 구성되었다고 경제부 상업차관실은 강조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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