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또 멈춘 '일상 플랫폼'…"피해 구제 기준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카카오톡이 지난 4일 또 멈춰 섰다.
메시지 송·수신과 로그인 장애가 발생하면서 20분 가까이 이용할 수 없었다.
업무 등으로 한창 바쁠 때인 오후 2시 14분께 발생한 장애로 PC와 모바일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당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중요한 얘기 중인데, 카톡 왜 자꾸 먹통인 거죠?" "하… 카톡 먹통. 이게 뭐람 정말. 몇 번째야 벌써?" "카톡 답변해야 하는데 먹통 됨" "카톡 나만 먹통 된 줄 알고 컴퓨터 껐다 켰다 난리 침" 같은 불만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키보드를 두드려서 PC 카카오톡으로 금방 보낼 수 있는 메시지를 일일이 문자로 적어 보내야 했다.
또 업무를 보기 위해 텔레그램이나 라인 등 '대체 메신저'를 급히 다운로드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이번 서비스 장애가 카카오톡의 '위력'을 새삼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말도 나왔다.
많은 사람이 소소한 대화는 물론, 병원 예약이나 회사 업무까지도 카카오톡을 통해서 하는 만큼 '일상의 플랫폼'이 멈췄을 때 겪는 어려움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카카오톡은 거의 모든 국민의 '생활 필수품'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 속으로 너무 깊이 파고든 나머지, 잠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불편을 느끼는 존재가 된 듯하다.
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카카오톡의 사용자는 약 4천320만 명이었다.
여기에 카카오톡이 처리하는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2020년 기준 110억 건에 달한다.
한 사람이 보내고 받는 메시지가 하루 평균 220건이라는 소리다.
이처럼 거의 모두가 사용하는 만큼 카카오톡 서비스는 안정적으로 제공돼야 하지만, 장애 횟수는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카카오[035720]의 최근 5년간(2018년∼현재) 서비스 장애가 모두 19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략 분기에 한 번꼴로 장애가 발생한 셈이다.
심지어 카카오톡은 출시 10주년을 딱 하루 앞둔 지난 2020년 3월 17일에도 30여 분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유지·보수 작업을 하던 중 내부 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불편을 겪으셨을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장애 원인과 대응에 대한 정보를 사내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과에도 '서비스 장애 발생→이용자 불편→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찬대 의원은 "사업자들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용자의 피해 구제를 위한 기준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 역시 해당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고 엄격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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