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집권' 훈센, 후계 갈등설 재차 부인…"매일 식사 같이 해"
"식탁서 현안 논의하고 불편한 이슈는 피해"…장남 훈 마넷 "결속 공고"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자신의 후계자를 놓고 아들끼리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을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5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70)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섯 자녀와 매일 식사를 같이 한다면서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는 "자식들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부모와 함께 한다"면서 "이는 내가 너무 바빠서 식사 시간 외에는 같이 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식탁에서 자식들이 나에게 질문을 하면 대답하고 서로 현안을 논의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식사를 망치는 불편한 이슈는 거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남인 훈 마넷(44) 캄보디아군 부사령관도 부친을 거들어 불화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5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우리 가족의 결속은 공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가족이 국가에 대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다섯 남매로 구성된 기둥들이 강해야 한다"면서 "현재 가족 간 유대는 워낙 단단해서 깨질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외로 추방된 평론가 끔 속은 지난달 30일 훈센의 장남인 훈 마넷과 막내 아들인 훈 마니(39)가 미래의 총리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캄보디아 데일리를 통해 주장했다.
그러자 훈센 총리 일가는 즉각 불화설을 일축했다.
훈센은 한 고가도로 착공식에서 "우리 가족은 위계가 있다"면서 "막내 아들이 형을 대신해 총리가 되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훈 마니도 "미래의 총리 후보인 형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훈 마넷은 지난해 12월 2일 부친인 훈센 총리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다.
같은달 24일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도 훈 마넷을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막내 아들인 훈 마니는 캄퐁 스프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현재 캄보디아청년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7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으며 슬하에 훈 마넷 등 총 5명의 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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