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언론, 韓 광복절 미국 비판집회 주요 뉴스로 전해

입력 2022-08-17 14:53
中 관영언론, 韓 광복절 미국 비판집회 주요 뉴스로 전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 매체들이 광복절 연휴 한국에서 벌어진 진보 단체들의 미국 비판 집회를 연일 주요 뉴스로 전해 눈길을 끈다.

관영통신 신화사는 17일 오전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뉴스 코너에 '한국, 반미 집회 열어 주한미군 철수 호소'라는 제목으로 민주노총 산하 단체의 주한미군 철수 집회를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부산 남구의 주한미군사령부, 부산 동구의 미군 제55보급창고, 미군 전용 부산항 북항 제8부두, 평택과 군산의 주한미군기지 등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1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진보 단체의 집회 소식도 전하면서, 집회 참가자들이 이달 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청년망, 북경일보, 신랑재경 등 주요 매체들도 신화사 보도를 인용하는 식으로 이런 소식을 알렸다.

중국 관영 언론의 이런 보도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간에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도 미국 비판 여론이 있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의 대외 강경 기조를 반영해온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16일 자 2면에 '한국서 대규모 반미 집회'라는 제목으로 광복절 연휴 서울에서 열린 진보 단체 집회를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해당 기사에 직접적인 해석이나 논평을 싣지는 않으면서도 집회 참가자들이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한미동맹 해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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