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北 압박할 제재 더 있다…한국과 논의 예정"(종합)

입력 2022-07-18 19:51
수정 2022-07-20 14:29
美재무장관 "北 압박할 제재 더 있다…한국과 논의 예정"(종합)

"중국이 우리 경제 방해하지 못하도록 한국과 프렌드쇼어링"

"인도와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대화 대체로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8일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더 강하게 압박할 제재가 더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서울로 향하는 군용기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19일 예정된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와 만남에서 아마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이나 부과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옐런 장관은 또 미국이 어떤 핵실험도 매우 도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서 북한 등을 대상으로 한 제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옐런 장관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카운터파트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만날 예정이어서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제재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희토류와 태양광 패널 등 핵심 제품을 중국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믿을 수 있는 동맹과의 교역 관계 및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복력 있는 공급망은 공급처를 다양화하며, 지정학적 라이벌이 우리를 조종하고 우리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방문하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도 연설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재무부가 밝혔다.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 같은 국가가 핵심 원료와 기술, 제품에 대한 시장 입지를 활용해 우리 경제를 방해하고 원하지 않는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며 이를 위해 한미가 신뢰할 수 있는 국가와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에 나설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프렌드쇼어링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가장 큰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고 의약품과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필수 부품과 제품 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게 옐런 장관의 입장이다.

한편, 옐런 장관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내가 (인도 측과) 한 대화들은 대체로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재무부 고위당국자는 인도가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구상에 적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남아공, 터키, 싱가포르 등과 양자로 만나 가격 상한제를 논의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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