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육도 '따로따로'…민주 세력 "별도 대입시험 실시"
새로운 교육 시스템 도입 주장…대학입학 자격 취득에는 한계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민주 세력을 이끄는 국민통합정부(NUG)가 군사정부의 대학 입학 수능 시험과 다른 별도의 시험 실시 계획을 공개했다.
14일 현지 독립언론 미찌마에 따르면 NUG 교육부는 '17세 이상으로 9학년 이상의 고등학교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년 2월에 대입 수능시험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매년 2월과 8월에 실시할 예정인 이 시험은 3가지 방법으로 치러진다.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지역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시험, NUG나 소수민족 무장조직(EAO)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 학생들을 위한 일반적인 대면 시험, 두 가지 방법으로 시험을 치를 수 없는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시험지 배송-회수 방법에 의한 자체 시험 등이다.
NUG는 2시간에 걸쳐서 진행될 이 시험은 군정이 시행하는 기존 교육 시스템에 의한 시험과는 달리 지식, 이해, 적용, 분석,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적인 사고를 배양하고 평가하는 교육은 그동안 미얀마 교육계가 추구해온 큰 변화로, 가르치고 배우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적응이 교사, 학생 모두에게 도전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얀마 기초교육 커리큘럼 개발에 참여했던 한 교사는 "이런 새로운 시도가 교사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환영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에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험은 대학입학 자격을 획득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은 점수를 받고, 순위를 알 수는 있지만, 합격점수는 없으며 합격, 불합격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NUG는 지난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온·오프라인 학교 51개, 15만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전 학년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도 완성했으며, 대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세미나도 수시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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