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사드기지 정상화에 촉각…"높은 경계심 가져야"

입력 2022-06-17 10:34
중국 관영지, 사드기지 정상화에 촉각…"높은 경계심 가져야"

"과거 경험 살려 양국관계에 어려움 주지 않도록 통제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한국의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정상화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가질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국방부가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 국방부의 태도로 볼 때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사드 기지를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한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드 기지 정상화를 촉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미국은 한국 내 미군 배치 확대와 중한 관계 악화로 한국이 미국에 줄 서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전문가는 사드 기지를 정상화하면 한중 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사드 배치 공약을 거론한 뒤 "만약 정말 이렇게 한다면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의 안보 우려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복잡한 지정학적 구도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위협을 끼치고, 중한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제한 등의 보복 패키지를 가동한 사실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한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을 겪었고, 양국의 신뢰가 훼손되고 민중의 감정이 악화하면 각 분야 교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과거의 경험과 교훈을 살려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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