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장악 우크라 남부 헤르손州 항구 재가동…곧 화물처리"

입력 2022-06-16 00:05
"러 장악 우크라 남부 헤르손州 항구 재가동…곧 화물처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상업항이 다시 문을 열었다고 현지 군민 합동정부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군민 합동정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헤르손 상업항이 업무를 재개하고 화물 처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인프라 시설이 복원되고 있고 수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완전한 업무 재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합동정부는 항구 운영을 맡을 새로운 책임자도 20여년 동안 해상·수상 운송 분야에서 일한 인사로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헤르손주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지난 3월 중순 이곳을 장악하고 군민 합동정부를 세웠다.

러시아가 장악한 헤르손주 전역과 이웃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법정 화폐로 통용되고 있고, 러시아 TV·라디오 방송이 송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또 공용문서나 학교 교육이 러시아식으로 바뀌고, 교통과 통신 분야에도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루간스크주), 동남부 지역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이 모두 러시아의 통제하에 들어오면, 이들 지역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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