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주도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 참여…공급망 다변화 포석(종합)

입력 2022-06-15 11:56
수정 2022-06-15 17:49
정부, 美주도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 참여…공급망 다변화 포석(종합)

한미일 등 11개국 참여…국제협력 통해 中주도 공급망 시장 견제 모색

리튬·코발트 등 7개 광물대상…외교부·산자부, 출범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권희원 기자 =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중 하나로 미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에 참여했다.

15일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경제차관 주재로 전날(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MSP 출범식에 참석했다.

MSP는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과 다변화를 위한 국제협력 파트너십이다.

출범식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 일본, 독일, 영국,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핀란드, 프랑스, 호주, 스웨덴 등 11개국이 참여했다. 참가국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핵심 광물은 산업적 가치가 크고 수요가 많지만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적고 지역별 매장 편차도 심해 공급·환경 분야 리스크가 크다. 대부분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 미래 기술 산업의 필수 소재로 쓰인다.

출범식 참석자들은 핵심광물이 세계 경제의 발전과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MSP 참여국은 정례적인 회의를 통해 핵심 광물의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투자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MSP는 일단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흑연 등 7개 핵심광물을 협력 대상으로 설정했다. 협력 대상 광물은 필요에 따라 향후 조정할 계획이다.

MSP 출범은 중국 주도의 핵심 광물 공급망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중국은 희토류 등을 비롯한 다수의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내 수요도 늘면서 일부 핵심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기도 해 이를 사용해 전기차, 배터리 등을 제조하는 우리 기업의 운영 리스크도 점차 커지고 있다.

MSP 참여국에 핵심광물 수입국뿐만 아니라 수출국인 호주와 캐나다가 참여한 것도 MSP가 공급망 다변화 강화 성격이 짙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지난 3월 호주는 중국의 공급망 패권에 맞서기 위해 5억 호주달러(약 4천500억원)에 달하는 광물 생산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호주는 세계 리튬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2위 코발트 생산국이고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이다.

아울러 MSP 참여국은 핵심광물의 채굴·제련·재활용 분야에 높은 수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적용해 정부와 민간의 투자도 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로 약속했다.

정부는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근간인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참여국들과 긴밀히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hee1@yna.co.kr,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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