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호주 노동당, 하원 과반 차지…단독 집권

입력 2022-05-31 16:07
'총선 승리' 호주 노동당, 하원 과반 차지…단독 집권

BBC "하원 151석 중 76석 차지"…상원은 과반 실패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달 21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한 호주 노동당이 하원 의석의 과반을 확보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BBC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현지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을 근거로 노동당이 하원 의석 151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76석을 얻었다고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신임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하원(151명)과 상원의원(40명)을 뽑는 지난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으나, 단독 정부 구성 여부는 불투명했다.

단독으로 집권당이 되려면 하원의 과반인 76석을 차지해야 하지만 개표 초기에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호주는 소선거구제와 과반수득표제, 우선순위 투표제를 혼합한 선거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1위 득표자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경우에는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키고 표를 재배분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어 격전지에서는 최종 당선자가 발표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노동당은 76석을 확보함에 따라 정부 구성을 위해 군소정당이나 무소속의원들과 연정을 구성할 필요는 없어졌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무소속·야당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번 총선에서 호주 유권자 3명 중 1명은 주요 정당 소속이 아닌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그 결과 기후 문제에 초점을 둔 무소속 신인 정치인들이 약진했고, 스콧 모리슨 전 총리가 이끈 자유·국민 연합은 집권 8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됐다.

BBC는 앨버니지 총리가 이날 내각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총리는 이번 선거를 뒤흔든 기후 정책과 관련해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과감하게 설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거나 신규 탄광 개발을 막으라는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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