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플레 대란에 저소득층에 현금 지급

입력 2022-05-19 15:54
뉴질랜드, 인플레 대란에 저소득층에 현금 지급

200만여명에 1인당 28만원 상당 지원금 주기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뉴질랜드가 저소득 성인 200만여 명에게 1인당 350 뉴질랜드 달러(약 28만3천원)의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발표한 2022 회계연도(2022.7.1~2023.6.30) 예산안에서 이러한 대책을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심화한 만큼 연소득 7만 뉴질랜드 달러(약 5천600만원) 미만 성인의 절반가량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에 더해 가스 요금에 대한 세금 면제와 대중교통 반값 이용 등 기존에 도입한 물가 대책들도 시행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우리 경제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잘 넘어섰지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잦아들자 장기적이면서도 즉각적인 과제들이 표면화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1분기 6.9%로 3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뉴질랜드 정부는 향후 4년에 걸쳐 연간 물가 상승률이 2.2%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예산안에는 의료보건 체제 일원화를 위한 18억 뉴질랜드 달러(약 1조4천500억원) 규모의 예산과, 향후 4년에 걸쳐 낙후한 군장비를 교체하는 데 쓰일 6억6천만 뉴질랜드 달러(약 5천300억원) 상당의 예산 등도 포함됐다.

뉴질랜드 야권은 정부·여당이 과도한 재정지출로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뉴질랜드 의회에서 집권 노동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예산안은 조만간 의회를 통과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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