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밴쿠버, 기준금리 인상뒤 주택 거래 급락

입력 2022-05-05 11:39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기준금리 인상뒤 주택 거래 급락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의 양대 주택 시장으로 꼽히는 토론토와 밴쿠버의 주택 거래가 4월 들어 각각 20%대의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토론토지역 부동산협회는 4일(현지시간) 지난달 광역 토론토의 주택 거래가 8천여 건으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글로브앤드메일 등이 전했다.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에 비하면 41% 급감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간 상승세를 지속하던 시장이 급반전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시장의 주택 가치 측정치인 주택가격지수는 135만4천 캐나다달러(약 13억4천만원)로 전달보다 1.6% 내려 2020년 10월 이후 처음 월간 기준 하락세를 나타냈다.

광역 밴쿠버의 4월 거래 건수는 3천200여 건으로 전달보다 25%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거래량은 예년의 통상적인 월간 거래 동향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이 기간 주택가격지수는 137만4천500 캐나다달러를 기록, 전달보다 1%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는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3월 기준 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주택 거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은행은 치솟는 물가상승 대책의 하나로 두 차례에 걸쳐 1.0%까지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내달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주택 구매자가 추가 가격 하락을 기다리며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글로브앤드메일이 전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 거래 감소가 지난해 과열된 시장에 비하면 건강한 현상으로 보인다며 "이제 균형을 되찾아 보다 정상화한 시장 환경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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