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분기 경제성장률 0%로 정체…물가상승 여파로 내수부진

입력 2022-04-29 17:35
프랑스 1분기 경제성장률 0%로 정체…물가상승 여파로 내수부진

4월 물가상승률 5.4%로 잠정 집계…"유로화 도입 이래 최고"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올해 1분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으킨 전쟁 여파로 경제 성장을 하지 못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발목 잡혔던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켜려다 주춤한 것이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29일(현지시간) 지난 1∼3월 국내총생산(GDP)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히며 올해 GDP 성장률을 2.4%로 예측했다.

지난해만 해도 프랑스 GDP는 1분기 0.2%, 2분기 1.5%, 3분기 3.0%, 4분기 0.8% 성장했고, 한해로 따지면 7.0% 성장률을 기록해 1969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경제 성장 정체의 원인을 내수 부진에서 찾았다. 올해 1분기 가계 소비 지출은 지난해 4분기 0.6% 성장했던 것과 달리 1.3% 역성장했다.

특히 호텔과 외식 업계에서 지출이 5.3% 감소했으며, 의류·섬유와 같은 상품 구매에서도 지출이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서비스, 음식과 제조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달보다 0.3%포인트 높은 4.8%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지표(HICP)로 환산하면 4월 물가상승률은 5.4%로 유로화를 도입한 1990년대 초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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