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 스마트폰, 실적 선방했지만 작년 1분기엔 못미쳐
4분기 대비 영업익 50% 안팎 증가…GOS 논란·부품 수급난 겹쳐 출하 부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005930] 모바일 사업이 올해 1분기 갤럭시S22 출시 효과로 지난해 4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냈다. 하지만 전년 동기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고 갤럭시S22 출시 후 제기된 성능 강제 저하 논란 등 불안 요인도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4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0.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77조원으로 17.76% 증가하는 등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DX 부문 중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는 옛 IM 부문이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IM 부문에서 매출 31조2천억~33조4천억원, 영업익 3조6천억~4조2천억원가량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8조9천400억원, 영업익 2조6천630억원에 비해 매출은 10% 이상, 영업익은 50% 안팎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IM 부문의 호실적은 올해 2월말 출시한 갤럭시S22의 흥행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2는 출시 43일 만인 이달 8일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갤럭시S2와 갤럭시S8에 이어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갤럭시S22는 글로벌 판매도 전작인 갤럭시S21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1분기 IM 부문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3천920억원)에 비해선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7천600만대에서 7천4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천900만대보다는 많지만, 지난해 1분기 7천600만대에 비해선 적은 수치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이전 전망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부품 수급과 품질 평가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한다"며 "연간 출하 규모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22를 처음 발매할 때 기기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GOS(게임최적화서비스·Game Optimizing Service) 를 우회하거나 삭제할 수 없도록 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GOS 의무화 조치를 나중에 철회했으나 소비자 1천800명이 집단소송을 제기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2분기 들어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애플이 2년 만에 아이폰 SE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플립의 출시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