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올해 리뉴얼 경쟁…수천억원씩 투입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올해 수천억원을 새로 투입해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속화된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 속에 오프라인 매장을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5천476억원을 들여 주요 점포에 대한 대대적인 재단장에 나선다.
소공동 본점의 경우 명품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순차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본점 1, 2층과 지하 1층 등 해외명품 부문 리뉴얼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컨설팅을 맡았다.
남성 명품관을 루이비통 맨즈 등 30여개 브랜드로 채워 넣은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여성 명품관을 재단장해 선보이는 등 영업면적의 절반을 명품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또 올해 잠실점과 강남점에 대한 전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롯데 상암몰과 대구 수성의 쇼핑타운 등 신규 점포에 대한 투자도 집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4천766억원을 투자한다.
2007년 오픈한 경기점의 경우 상반기에 명품관 리뉴얼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에 생활, 패션 전 장르에 대한 공간 개선에 돌입한다.
경기점의 경우 지하 1층과 지상 1층 2개 층에 명품과 화장품 전문관을 들였고 루이비통, 구찌, 발렌시아가 등 명품 매장을 재단장하고 있다.
강남점의 경우 기존에 면세점 자리로 운영되던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꾸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004170]는 또 2027년 완공 예정인 수서역 환승센터 백화점 개발에도 자금을 투자한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올해 2천억원을 투자해 6개 점포를 리뉴얼한다.
리뉴얼 대상 점포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이다.
압구정본점은 올해 9월부터 해외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식품관과 리빙관에도 손을 댈 계획이다.
판교점과 더현대서울, 무역센터점은 명품 브랜드를 보강한다. 하반기에 판교점에는 에르메스, 더현대서울에는 디올 매장이 각각 문을 열 예정이다.
목동점과 대구점에는 더현대서울의 성공 사례를 접목한다.
더현대서울이 기존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매장을 과감하게 들여 2030 세대에게 호응을 얻었던 만큼 목동점과 대구점에도 연내에 MZ세대 전문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신규 출점보다 리뉴얼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더현대서울과 신세계 대전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등을 통해 백화점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만큼 얼마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느냐가 리뉴얼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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