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LPG 공급가 ㎏당 140원 인상…"유가-환율 상승 영향"
3월 kg당 60원 상승에 이어 오름폭 커져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4월 국내 LPG 공급가격도 인상된다.
국내 LPG 수입업체 E1[017940]과 SK가스[018670]는 4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kg당 140원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3월 kg당 60원 인상에 이어 오름폭이 배 이상 커졌다.
이에 따라 E1의 4월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당 1천527.8원, 산업용은 1천534.4원으로 오른다.
SK가스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을 ㎏당 1천529.36원으로, 산업용 프로판 가스는 ㎏당 1천851.38원으로 각각 올린다.
E1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큰 폭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인상 요인을 일부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LPG 수입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정한 국제 LPG 계약가격(CP·Contract Price)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매월 공급 가격을 정한다.
천연가스, 유전에서 분리 추출되거나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LPG의 가격은 보통 국제유가를 따라 움직인다.
중동 지역에서 LPG 제품을 수입해오는데 소요되는 운송 시간(약 20일)을 고려해 전달 국제 LPG 가격을 기준으로 다음달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된다.
국제 LPG 가격은 3월에 프로판이 t(톤)당 895달러, 부탄이 920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평균 132.5달러 급등했다. 여기에다 환율도 상승하면서 국내 LPG 가격을 끌어올렸다.
LPG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과 주택에서 난방용으로 사용되거나 식당·노점상 등 영세업종의 취사용 연료, 택시 연료 등으로 사용돼 '서민 연료'라 불린다.
이처럼 LPG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민경제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가스와 SK에너지는 연료비 부담이 커진 생계형 LPG 차주들을 대상으로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 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화물용 LPG 1t 트럭, 승합 및 퀵서비스용, 어린이통학차 등 생계형 LPG 차량이 SK LPG 충전소를 이용하면 기존 '행복충전멤버십' 포인트 적립률의 최대 6배인 3%를 적립해준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