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배터리 소재 사업 본격 추진

입력 2022-03-31 15:30
수정 2022-03-31 17:19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배터리 소재 사업 본격 추진

2030년 매출 50조원 목표…수소에너지사업단·전지소재사업단 신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이 수소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31일 국내 주요 투자기관 20곳을 대상으로 '2022 CEO(최고경영자) IR 데이'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가 단장을 겸임한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소사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생산한 블루, 그린 암모니아를 도입해 2030년까지 총 120만t(톤)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하고, 합작사를 통한 충전소 사업 및 발전사업 등을 통해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실현할 계획이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공급망의 핵심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 하에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관련 사업 매출 약 5조원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 군내의 롯데정밀화학[004000], 롯데알미늄은 4대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 투자를 이미 진행 중이며, 현재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아울러 2030년까지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100만t 이상 판매하기로 하고, 관련 기술확보와 설비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페트병(PET) 1위 생산기업으로 2021년 울산2공장에 약 800억원을 투자해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회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국내 석유화학사 최초로 RE100(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 가입도 추진한다.

여수, 울산, 대산 등 국내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및 수소 에너지 활용을 통해 2030년 60%,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3년 단위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부터 배당현금흐름의 안정성을 위해 중간배당을 최초로 실시하고 3년간 총 3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ESG 경쟁력 강화와 그린 신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의 믿음에 보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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