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기관 수장 "중국, 3년간 대만 공격 않을듯"
"중국,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성공에 놀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 정보기관 수장인 천밍퉁 국가안전국(NSB) 국장은 28일 "차이잉원 총통의 남은 임기 3년간 중국이 병력을 대만에 보낼 것 같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 국장은 이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러시아는 체계적 작전 없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등 많은 실수를 했고, 중국은 이를 보면서 같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며 성급하게 대만에 병력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보도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며 군사적으로 잘 대비해 있어야 하고, 일단 중국이 공격하면 맞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병약한 겁쟁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단 공격을 결정하면 전면적인 작전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국장은 이날 야당인 국민당이 지난 25일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파이낸셜타임스와 한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일을 따라서 대만을 공격할 것 같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5개월 전만 해도 누구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이 일의 최고의 교훈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공격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천 국장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이 얻은 또 다른 교훈이 뭐냐는 질문에 "중국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퇴출을 포함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성공에 놀랐다"며 "중국은 대만에 대한 어떠한 행동에도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3차 세계대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지는 않고 있지만 다른 군사적·금융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 병력의 행동을 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국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대만을 무력 침공해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이전에 대만을 '전면 접수'하는 방안을 고려했었다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기밀 보고서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중국의 인지전(cognitive war)"이라고 일축했다.
대만 압박을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리는 심리전의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다양한 정보를 근거로 판단할 때 중국공산당은 20차 당대회가 열리는 올해 전반적으로 안정을 추구하고 있어 대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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