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개발 코로나 백신, WHO서 긴급사용 승인 거부돼

입력 2022-03-25 13:35
캐나다 개발 코로나 백신, WHO서 긴급사용 승인 거부돼

"담배 회사가 투자한 제약사인 탓"…캐나다 정부는 2월 승인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캐나다 제약사가 개발해 정부의 사용 승인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거부했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WHO 대변인이 이메일을 통해 캐나다 제약사 메디카고(Medicago)가 신청한 이 회사 코로나19 백신(제품명 포비펜즈)의 긴급 사용 승인이 거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거부 이유에 대해 WHO 대변인은 "해당 제약사의 담배 산업 관련성과, 담배를 확산하는 기업과 관계하지 않는 WHO의 엄격한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카고는 세계적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의 자회사 '필립모리스 투자'가 지분 3분의 1을 소유한 제약사로 퀘벡시티에 본사가 있다.

글로브지에 따르면 WHO의 결정은 이 기구가 주도한 담배규제기본협약에 따른 것으로, 캐나다를 포함해 192개 회원국이 서명했다.

메디카고의 코로나19 백신은 첫 캐나다산 백신으로 지난달 캐나다 정부의 사용 승인을 받은 뒤 국제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자사 백신을 공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선결 조건인 WHO의 간급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현재 메디카고의 코로나19 백신에 사용 승인을 허가한 나라는 캐나다가 유일하다.

캐나다 정부는 2020년 백신 개발 지원 정책으로 이 회사에 1억7천300만 캐나다달러(약 1천683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터라 이번에 WHO의 백신 승인 거부로 새로운 문제를 안게 됐다고 글로브지는 지적했다.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혁신부 장관은 이날 메디카고 백신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회사 측과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며 "회사 측도 필립모리스가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만큼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디카고가 필립모리스 측과 투자를 철회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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