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추가 이익에 과세"

입력 2022-03-19 08:17
이탈리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추가 이익에 과세"

드라기 총리 "44억유로 재원 조성…기업체·가정에 재분배"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과 기업을 돕기 위해 에너지 회사들의 추가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산자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벌어들이는 과도한 이익 일부에 세금을 부과하고 그 돈을 큰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와 가정에 재분배하자"고 말했다.

드라기 총리는 이를 통해 조성될 44억유로(5조9천억원)의 새 재원이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프랑코 재무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세금은 추가 이익의 1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AFP에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난 6개월 동안 발생한 추가 이익을 기준으로 세금이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미 최근 수개월 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160억유로(21조5천억원)를 투입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대책의 재원 조달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발생하는 세수 증가도 포함된다며 추가 차입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새 에너지 가격 대책에는 휘발유 소비세를 인하해서 한 달 동안 휘발유 가격을 리터(L) 당 25유로센트(약 335원) 인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정과 각종 산업 부분의 타격이 커지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앞다퉈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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