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조원 이상 메가펀드 육성해 기술기업 투자 지원해야"

입력 2022-03-17 12:00
대한상의 "1조원 이상 메가펀드 육성해 기술기업 투자 지원해야"

"정부 주도 육성 필요…기업주도형 사모펀드 규제도 완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내에서 1조원 이상의 '메가펀드'를 정부 주도로 육성해 기술기업 투자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발표한 '사업재편 활성화를 위한 사모펀드 시장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사모펀드 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기업 투자 전문 메가펀드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가펀드는 기술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로,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기술기업에 투자금을 지원해 성장을 도울 수 있다.

해외에서는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의 메가펀드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기술기업 투자에 특화된 대형 사모펀드가 없을 뿐 아니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규모도 소형화하는 추세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술기업의 사업 확장과 해외진출,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글로벌 수준으로 1조원 이상 규모의 메가펀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기술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를 조성한 뒤 대규모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이 펀드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큰 기술기업에 대해 대형 투자를 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의 해외 기술기업 인수를 위해 기업주도형 사모펀드 관련 규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업주도형 사모펀드는 투자대상이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으로 제한돼 있고, 해외투자와 외부자금 조달 한도도 제한돼 있어 대형 M&A를 진행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해외투자전용의 기업주도형 사모펀드에는 외부자금 조달 한도 규제를 폐지하고, 자금 유치 규제도 완화해 글로벌 수준의 메가펀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모펀드 활성화는 최근 디지털·탄소중립 중심으로 변화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기업들의 사업재편을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촉진하고, 유망 기술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덧붙였다.

대한상의 산하 연구기관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김경훈 연구위원은 "국내에도 기술기업 투자 전문 메가펀드를 조성하고,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와 M&A를 늘려 중소 기술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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