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 "美 인도태평양 전략은 인도·태평양판 나토" 비난(종합)

입력 2022-03-07 18:00
수정 2022-03-07 18:01
中 외교부장 "美 인도태평양 전략은 인도·태평양판 나토" 비난(종합)

왕이 "美, 중국 상대로 제로섬 게임식 경쟁…계속 공격"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목적은 인도·태평양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라고 강력 비판했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계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그룹 정치의 대명사',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클럽'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 주도의 패권체제를 수호하고 아세안 중심의 역내 협력 구도를 훼손해 역내 국가의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을 해친다"며 "이는 역내 국가들이 평화, 발전, 협력, 상생을 추구하는 데 역행하는 것으로 앞날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영미권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전략이 복음이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교란하는 화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소그룹을 만들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양국 관계의 큰 국면을 해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화상 정상회담 등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 변화를 원하지 않으며, 동맹을 강화해 중국에 대항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은 사실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제로섬 게임식 치열한 경쟁을 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계속해서 공격과 도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주권 독립 국가로서 우리의 정당한 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하기 위해 (미국에) 필요한 조치를 할 완전한 권리가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 대국간 경쟁은 시대적인 주제가 아니고, 제로섬 게임 역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경쟁, 협력, 대항이라는 '3분법' 대신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공영의 '3원칙'으로 미국의 대중정책을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정상궤도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양국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 정신에 따라 대항 대신 협력을 통해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촉진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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