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바이든 대러 강공책 통했나…지지율 열흘만에 8%P 급등
"지지율 하락 시작된 작년 아프간 철군 이전 수준 회복"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지지율 부진에 고전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불과 열흘 사이에 8%포인트나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초강경 대응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 공영라디오 NPR는 지난 1∼2일 성인 1천3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7%로 집계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5∼21일 NPR의 조사 때 39%와 비교해 약 열흘 만에 8%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조사 시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이었다.
마리스트여론연구소의 리 미링고프 국장은 "이례적인 반등"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NPR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시점은 49%를 기록한 작년 8월이었다.
이번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1일 밤 국정연설이 끝난 직후 진행됐다.
NPR는 1978년 이후 국정연설 뒤 대통령의 지지율이 4%포인트 이상 오른 경우는 6번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 중 3번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직 때였다.
현안별로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지지하는 응답은 직전 조사 때보다 18%포인트나 오른 52%였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무려 83%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또 69%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더라도 제재에 찬성한다고 응답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러시아 강공책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염병 대유행 대응 지지는 55%로 8%포인트 올라갔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약화하면서 전염병 대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미링고프 국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바이든의 지도력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미국인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심지어 높은 에너지 가격을 감수할 의향조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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