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 밝힌 우크라 '탈나치화'는 극우민족주의 인사 제거"
크렘린궁 대변인 "이 목표 달성돼야 군사작전 중단"…정권 교체 시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기 전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로 설정한 '탈나치화'(Denazification)의 의미는 우크라이나에서 신나치 성향 인사들을 몰아내겠다는 뜻이라고 크렘린궁이 24일(현지시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대국민 연설에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지역 특수 군사작전 개시 결정을 알리면서 "군사작전의 목표는 지난 8년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롱과 대량학살 피해를 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돈바스 지역 주민 보호가 작전의 주요 목표라고 설명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사용한 '탈나치화' 용어의 의미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해방하고 이 나라에서 나치주의자, 친나치 성향 인사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그러한 인사들에 해당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해명을 자제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젤렌스키 정권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극우민족주의 신나치주의자들의 정권이라고 비난해온 점에 비춰 볼 때 현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이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에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탈군사화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력을 무력화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지원을 받아 무장을 강화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이번 군사작전을 통해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목표는 대통령에 의해 설정된 대로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라면서 두 가지 모두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사작전의 시한에 대해 "군최고사령관인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조건이 이행되면 군사작전을 중단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작전은 자체 목표가 있고 그것은 달성돼야만 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 목표가 달성돼야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란 뜻으로 읽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조만간 작전이 중단될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모든 것은 최고사령관에 달렸다"면서 "아직 내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외에 수도 키예프와 동부 하리코프, 남부 오데사 등의 점령도 작전 과제에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는 "국방부로 문의하라"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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