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외이사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세미나…ESG 논의
"이사회 중심 경영위해 역할 강화"…투자 관계자와 직접 소통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SK그룹 관계사의 사외이사들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세미나를 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련 논의를 했다.
17일 SK에 따르면 SK㈜ 염재호 이사회 의장, SK이노베이션[096770] 김종훈 의장, SK텔레콤[017670] 김용학 의장 등 SK 12개 관계사의 사외이사 30명은 전날 오후 블랙록 아시아지역 총괄 투자스튜디어십팀 원신보 본부장과 2시간가량 화상 세미나를 진행했다.
염 의장과 원 본부장 등은 '투자기관이 기업들의 ESG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ESG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 속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ESG를 추구해 나갈지'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SK 사외이사들은 SK 관계사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지배구조 혁신 등 ESG 경영에 대한 외부 투자자의 객관적인 평가와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원 본부장은 "최태원 SK 회장이 예전부터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은 ESG와 궤가 같아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E(환경)와 S(사회)만큼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G(거버넌스) 리스크를 SK 이사회에서 잘 관리하면서 시장과 신뢰를 쌓는다면 SK가 ESG를 중심으로 한 투자 흐름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들은 글로벌 투자 흐름이 ESG나 지속가능한 분야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SK가 '빅립'(큰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SG의 S를 '사회'(Social)로 해석하면 기업이 챙길 대상이 해당 사회로 국한되는 만큼 차라리 '이해관계자'(Stakeholder)로 해석해 대상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지난해 13개 관계사 사외이사들과 3차례 워크숍을 열고 지배구조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사적인 '거버넌스 스토리' 실행에 주력하고 있다.
SK 각 이사회는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 CEO(최고경영자) 후보 추천과 평가, 보상에까지 관여하고 있다. 이사회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토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역할 강화는 지배구조 투명화의 핵심"이라며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공감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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