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우크라 침공 반대 목소리…"블라디 대디, 멈춰주세요"

입력 2022-02-15 15:34
수정 2022-02-15 15:48
SNS서 우크라 침공 반대 목소리…"블라디 대디, 멈춰주세요"

일각선 "장난으로 생각해선 안돼" 부정적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전쟁 반대 목소리가 퍼진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반전 목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세대는 이른바 'Z세대'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태어나 디지털에 친숙한 젊은 세대로, 현재 나이로는 10대 초반∼20대 중반 정도다.

이들은 주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전쟁 반대 메시지를 퍼트리고 있는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명인 '블라디 대디'(Vladdy Daddy)를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위협 중단을 촉구 중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 달린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최근 몇 주간 이런 댓글 수천개가 달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계정이 푸틴 대통령 공식 계정인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에 사는 21살 대학생은 자신의 틱톡 계정에 우크라이나 위기를 설명하는 영상을 올려 신문이나 TV를 보지 않는 고교생 등 수천명에게 상황을 알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영국 시민단체 CIR 관계자는 "틱톡이 젊은층을 정치, 국제 사안과 연결해주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며 "이 정도 역할을 했던 플랫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온라인 활동이 실제로 대규모 집회 같은 현실 공간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이나 우크라이나 상황을 소재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패러디 영상이나 이미지)을 만들어 무차별적으로 퍼트리는 데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폴란드의 한 16살 청소년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겐 이 상황이 심각하지 않기에 장난이나 농담으로만 여겨진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공식 계정을 운영하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목소리가 취지에 맞게 전달될지도 미지수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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