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위해 내주 자작극"…WP, 정보당국 인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자작극을 기획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서방 정보 관리들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방 정보관리들은 러시아가 공격자들의 국적을 허위로 꾸며 실제 공격 주체를 속인 뒤 사태를 선전선동에 이용하는 '가짜 국기' 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같은 첩보는 지난 10일 오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긴급 소집된 회의에서 논의돼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의 대피를 촉구하는 경보로까지 이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WP는 해당 작전의 성격이나 정확한 실행 시점은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관리들은 해당 첩보가 러시아가 침공을 준비하는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가짜 국기 작전은 전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급하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가짜 국기 작전을 검토 중인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할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공격은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명분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는 서방 정보당국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공격하는 가짜 비디오를 만들어 유포할 계획을 세운다는 첩보가 공개됐다.
지난달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쪽 지역에 위장 작전을 수행할 공작원을 배치해 자작극을 꾸민다는 정보도 나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수집된 기밀정보를 전례가 없을 정도로 자주 공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계획을 방해하고 외교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국제사회 입지를 좁혀 대러 강경대응 토대를 구축하려는 새로운 전략이라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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