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도 '농업 한류'…여의도 500배 논에 한국 기술로 물 댄다
농어촌공사, 인니 14만3천 헥타르 관개 사업 수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여의도 면적(290헥타르)의 약 500배에 해당하는 인도네시아 논에 한국 기술로 물을 대는 관개 현대화 사업이 이뤄진다.
한국농어촌공사 인도네시아 사무소는 7일 수마트라섬부터 술라웨시섬까지 인도네시아 22개 지역, 총 14만3천헥타르 농지의 관개 현대화 및 긴급 개보수 사업 설계와 감독을 맡았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WB)은 인도네시아의 관개 현대화 사업에 238억원을 저리로 빌려주면서, 기술력이 있는 해외업체가 설계와 감독을 맡아 인도네시아 업체에 시공을 주도록 했다.
인도네시아는 벼농사 이모작이 가능함에도 쌀 생산량이 부족해 매년 쌀을 수입해야 하기에 관개 농업 인프라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농어촌공사는 독일, 인도, 파키스탄 등 6개 업체와 경쟁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오는 3월부터 소속 전문가 3명을 인도네시아에 파견해 33개월 동안 22개 지역 대규모 농지의 용수로와 배수로를 손본다.
인도네시아 농지의 용수로와 배수로는 곳곳에 퇴적물이 쌓여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아 농부들이 수작업으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이들 용수로와 배수로를 깊이 파고, 기울기를 만들어 상시 물이 흐르도록 하는 한편 200∼300m마다 수문을 설치하고 유량계와 CCTV를 통해 원격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은행은 이번에 농어촌공사가 수주한 14만3천 헥타르뿐만 아니라 자카르타 수도권 자티루후르댐 하류 농지 10만 헥타르를 포함해 총 34만8천 헥타르의 용수로와 배수로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작년 6월 이들 34만8천 헥타르 전체 개선사업의 관리 컨설턴트로 선정됐다.
남호성 농어촌공사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은 "관개 현대화 사업 전체 관리 컨설턴트로 선정된 데 이어 14만3천 헥타르에 대해서는 직접 설계와 감독을 맡게 됐다"며 "한국의 농업 인프라 기술을 인도네시아 전역에 발휘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