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北 핵·ICBM 시험 재개 가능성 우려"…北에 대화 촉구(종합2보)

입력 2022-01-31 09:22
수정 2022-01-31 09:24
美당국자 "北 핵·ICBM 시험 재개 가능성 우려"…北에 대화 촉구(종합2보)

"유엔결의·국제법 위반으로 안정 해쳐 대응 필요"…후속조치 예고

"우려사항 논의할 준비 돼 있어…예비논의 없이 정상간 대화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전날 IRBM 시험 발사로 인해 미국이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우려한다"며 "그들은 어제뿐 아니라 이달 들어 수많은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분명히 추가 시험을 보길 원치 않으며, 그간 추가 시험 자제를 북한에 촉구해 왔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의 IRBM 발사가 역내 및 미군에 대한 위험을 높이고, 점점 더 불안정하게 만드는 반복되는 행위의 일부라면서 이는 대미 압박 증가 및 무기 체계 검증을 위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30일 IRBM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이튿날인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화성-12형 검수사격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이 IRBM의 비행거리가 약 800㎞, 정점 고도는 약 2천㎞로 탐지했다. 이를 35∼40도의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최대 사거리는 4천500∼5천㎞로 추정된다.

미 당국자의 언급은 북한이 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2017년 이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긴 것이다.

이달 들어 무려 7번의 미사일 무력 시위를 감행한 북한은 지난 20일 핵실험·ICBM 유예 조치를 해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IRBM 시험 발사는 ICBM 무력 시위의 전 단계로 풀이된다. 미국의 반응에 따라 ICBM, 나아가 핵실험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이어 미 고위 관계자는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우리의 동맹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일부 조처를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추가 제재 등 대응 수위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그는 새로운 대북 제재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들(중국과 러시아)이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가 이행되도록 해야 하고, 안보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 증진을 보장하는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들어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자 지난 12일 독자 제재에 나선 데 이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도 올렸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보류 요청으로 불발된 바 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시에 우린 외교 요구를 반복한다"며 "우리는 양측의 우려 사항을 다루는 논의를 시도하는 것에 매우 진지하게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에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다는 점을 재차 반복하면서 "진지한 논의 시작이 완전히 적절하고 옳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말해왔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른 길을 가길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와 이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대비태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 고위 관계자는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광범위한 예비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정상 차원의 북미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과 관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그에 대해 처음부터 분명히 해왔다"며 현시점에서의 북미 정상 대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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