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DC·IRP 수익률,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금융소비자연맹 "33개 금융사 2019.6∼2021.9 수익률 연 1.7%"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지난 2년여간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칠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 소비자단체 금융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으로 퇴직연금 DC형과 IRP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업자 33개 금융회사의 2019년 7월∼작년 9월까지의 원리금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연(年) 1.70%로 산출됐다.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은 그 6배 수준인 10.69%로 훨씬 높았다.
그러나 조사 기간 평균적립금 92조9천억원의 78.5%인 72조9천억원이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돼, 전체 평균 수익률은 3.33%에 그쳤다.
금융업권별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손해보험업권이 2.00%로 가장 높았고 증권업권이 1.58%로 가장 저조했다.
실적배당형의 경우 증권업권이 11.38%로 가장 뛰어났고, 손보업권이 9.56%로 뒤처졌다.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을 합친 전체 평균은 증권업권(6.34%), 생보업권(3.40%), 은행업권(2.75%), 손보업권(2.5%) 순이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DC형과 IRP의 적립금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돼 그 수익률이 물가상승률 2.5%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의 수수료를 구성하는 운용관리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 상품단위수수료를 모두 포함한 총비용부담률(총수수료율)의 전체 금융사 평균은 0.477%로 나타났다. 은행이 0.538%로 높고, 손해보험 0.487%, 생명보험 0.424%, 증권사 0.407% 순이다.
퇴직연금 제도별로는 DC형이 0.622%로 가장 높고, IRP형 0.481%, 확정급여(DB)형 0.416% 순으로 나타났다. DC형의 총비용부담률이 높은 것은 다른 제도보다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금융소비자연맹은 설명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실적배당형 상품 장기운용에 대한 정보를 가입자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하며 하반기 시행 예정인 '디폴트옵션' 활용 방안도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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