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역행…중국 작년 석탄생산량 역대 최대

입력 2022-01-18 10:51
기후대응 역행…중국 작년 석탄생산량 역대 최대

"에너지위기 극복·경제성장 위한 생산·소비 증가"

전세계적으로도 작년 석탄사용량 역대최대 기록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지난해 중국 석탄 생산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을 무색게 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12월 석탄 생산량이 3억8천467만t에 달해 11월 생산량 3억7천84만 t을 넘어섰다.

이처럼 지난해 중국의 석탄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 한 해 중국의 석탄 총생산량은 40억7천만t으로 전년과 비교해 4.7%나 늘어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겨울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석탄 생산을 늘릴 것을 독려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는 당초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기할 것을 목표로 했지만, 중국과 인도의 반발 때문에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으로 대폭 후퇴해 가까스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대해 알록 샤르마 COP26 회의 의장은 두 나라에 "매우 실망했다"며 양국이 "가난한 나라들에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었다.

지난주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석탄 사용량이 전년과 비교해 9%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IEA는 지난해 각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해 기후변화의 최대 요인인 석탄에 의한 화력 발전량이 지난해 최다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석탄에 의한 화력발전은 4% 감소했으나, 지난해 저탄소 발전원에 의한 전력 공급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여러 선진국도 화석연료에 의한 발전에 더 심하게 의존하게 됐다고 IEA는 밝혔다.

IEA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석탄을 사용한 발전량이 2020년 낮아졌다가 지난해 20% 이상 늘어났지만, 여전히 2019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전력 수요가 감소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면서 석탄 발전량은 다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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