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양제 무색' 홍콩 경찰 중국식 제식훈련 전면 도입

입력 2022-01-14 12:12
'일국양제 무색' 홍콩 경찰 중국식 제식훈련 전면 도입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올해 7월 1일부터 경찰 제식훈련을 기존 영국식에서 중국식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홍콩경찰청 대변인은 14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홍콩경찰은 홍콩에 주둔한 인민해방군의 도움을 받아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중국식 제식훈련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경찰관들이 중국식 제식을 배울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과 함께 매일 수행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올해 2분기부터 관련 부서에 강사를 파견해 중국식 제식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홍콩 경찰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에도 영국식 제식훈련을 받아왔으나 중국 내부에서는 식민지 시절의 유산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영국식 제식은 소총을 왼손에 들고 무릎을 90도로 올리며 걷지만, 중국식 제식은 소총을 오른손에 들고 다리를 굽히지 않고 높이 드는 '거위걸음'(goose step)이 특징이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초부터 이따금 중국식 제식훈련을 받았지만, 전면 도입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홍콩 경찰학교에서 처음 중국식 제식훈련이 실시됐지만,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영국식 훈련 스타일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람치위 홍콩 경찰공무원협회 회장은 "이런 변화는 국가와 홍콩에 큰 의미가 있는 탈식민지 과정"이라며 "또 홍콩 경찰이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는 완전한 결속과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2020년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공립학교의 안보 교육을 강화하고, 중국 국가 제창과 중국 국기 게양 등 애국심을 강조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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